도쿄만을 걸어서 건넌다! 레인보우 브리지 산책로에서 공중 산책
레인보우 브리지는 미나토구 시바우라 지역과 다이바 지역을 잇는 전체 길이 약 800m의 다리입니다. 1993년 개통된 이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 온 이 거대한 현수교를, 실은 자동차나 유리카모메 말고도 걸어서 건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레인보우 브리지에는 산책로인 레인보우 프롬나드가 함께 설치되어 있는데, 산책은 물론 조깅 코스나 포토 스폿이 있는 숨은 명소로도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바로 그 레인보우 프롬나드를 실제로 걸으며 다양한 매력에 대해 전해드리려 합니다.
기분이 즐거워지는 거대한 시바우라 앵커리지
레인보우 브리지를 시바우라 쪽에서 걸을 때 가장 가까운 역은 신교통 시스템 유리카모메의 시바우라후토역입니다. 역을 나서자마바 바로 레인보우 브리지가 보였습니다. 정식 명칭인 '도쿄항 연락교'라는 이름대로 도쿄만을 상징하는 다리를 걸어서 건널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시바우라후토역 출입구 근처에서 시바우라 앵커리지를 촬영
5분 정도 걸으니 레인보우 브리지 바로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안내 간판도 있어서 헤맬 일은 없을 듯합니다.
평소에는 좀처럼 볼 일이 없는 레인보우 브리지의 뒤쪽. 수상 버스나 야카타부네(놀잇배) 등 배 위에서가 아니라 지상에서 바라보는 다리 뒤쪽은 귀중한 광경입니다.
시바우라 앵커리지 앞 시바우라 미나미후토 공원에서 다이바 방면을 촬영
바로 근처에는 주민과 직장인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시바우라 미나미후토 공원도 있고, 다양한 앵글에서 박력 넘치는 레인보우 브리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시바우라 미나미후토 공원 출입구 근처에서 레인보우 브리지를 촬영
시바우라 쪽 출발 지점인 시바우라 앵커리지에 도착했습니다. 앵커리지는 현수교의 메인 케이블을 고정하기 위한 구조물을 이르는 말로, 시바우라 앵커리지는 레인보우 프롬나드의 출입구도 겸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다리의 케이블을 고정하는 만큼, 시바우라 앵커리지의 외관은 중량감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 크기에 압도될 정도입니다. 그 속을 지나가면 레인보우 프롬나드로 가실 수 있습니다.
시바우라 미나미후토 공원에서 시바우라 앵커리지를 촬영
바깥에 있는 슬로프를 올라 시바우라 앵커리지 안으로 갑니다. 2층 입구에는 화장실과 벤치, 자동판매기 등이 있어서 걷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물론, 레인보우 프롬나드를 걷기 위한 통행료 같은 건 없으므로 무료로 걸을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시바우라 앵커리지의 모형과 풍경 안내판, 그리고 요코하마 베이브리지와 비교한 비교표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이제부터 걷게 될 레인보우 브리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는 폐쇄되어 있지만, 시바우라 앵커리지 반대쪽인 다이바 앵커리지 6층에는 예전에 전망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레인보우 프롬나드로 향하게 됩니다. 레인보우 프롬나드는 남쪽을 지나는 사우스 루트(남 산책로)와 북쪽을 지나는 노스 루트(북 산책로) 등 2가지 루트가 있는데, 어느 쪽에서든 걷기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사우스 루트에서 출발하여 노스 루트로 돌아오는 왕복 코스를 걸었습니다. 시바우라 쪽에서 출발하신다면 오다이바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사우스 루트에서 출발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이바에 남겨진 유적에서 역사를 느끼다
레인보우 프롬나드의 출발 지점인 시바우라 앵커리지의 7층 부분은 해발 47m입니다. 다리가 활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중앙으로 가면서 점점 해발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바닷바람이 강하므로 소지품이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레인보우 브리지는 이중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상부에는 수도고속도로 11호 다이바선, 하부에는 유리카모메 선로와 린카이 도로, 레인보우 프롬나드가 지납니다. 하부 중앙에 있는 선로 양옆을 린카이 도로 상하선이 지나고, 그 린카이 도로를 레인보우 프롬나드의 사우스 루트와 노스 루트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루트 모두 린카이 도로에 면해 있으므로, 가드레일이 있더라도 차량에 충분한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몇 분 정도 걸으니 주탑부에 도착했습니다. 레인보우 프롬나드에는 주탑을 피하기 위한 우회 공간이 설치되어 있는데 자그마한 휴식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이곳에서는 카메라를 손에 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주탑부 해발은 52m입니다. 주탑부에서 시바우라 쪽을 돌아보면 시바우라 앵커리지 너머로 시바우라 루프교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시바우라 루프교는 자동차나 유리카모메가 레인보우 브리지를 지나기 위한 루프 모양 다리를 말합니다.
사우스 루트의 시바우라 쪽 주탑부 우회 공간에서 루프교를 촬영
시바우라의 콤비나트와 진항 방향에는 멀리 오다이바의 명소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멋진 경치를 사진에 담은 다음 다시 출발합니다.
사우스 루트의 시바우라 쪽 주탑부 우회 공간에서 시나가와 부두 방면을 촬영
사우스 루트의 시바우라 쪽 주탑부 우회 공간에서 다이바 방면을 촬영
출발 지점인 시바우라 앵커리지에서 330m 정도 걸어가면 레인보우 브리지 중앙 부분에 도달합니다. 중앙 부분은 레인보우 프롬나드의 최고 지점으로 해발은 58m입니다. 길에는 '다이바 방면'과 '시바우라 방면'을 나타내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내리막입니다. 중간에 조깅 중인 러너가 몇 명 지나갔는데, 적당한 업 다운이 있어서 딱 좋은 코스일 듯합니다. 잠시 더 걸으니 다이바 쪽 주탑부에 있는 우회 공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오다이바의 명소는 물론 다이로쿠다이바도 가까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는 출입이 금지된 다이로쿠다이바는 에도 시대에 설치된 포대가 있던 곳입니다. 새가 둥지를 트는 곳인지 많은 새들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우스 루트 다이바 쪽 주탑부 우회 공간에서 다이로쿠다이바를 촬영
다이바 쪽 주탑부에서 몇 분 정도 걸어가면 다이바 앵커리지에 도착합니다. 지상에 있는 시바우라 앵커리지와는 달리 다이바 앵커리지는 바다 위에 세운 앵커리지라서 계단으로 내려갈 수 없습니다. 그대로 건물 안을 지나 레인보우 프롬나드를 계속 걸어갑니다.
P22는 시바우라 앵커리지, P23은 시바우라 쪽 주탑, P24는 다이바 쪽 주탑, P25는 다이바 앵커리지 등, 레인보우 브리지의 구조물과 교각에는 각각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다이바 쪽 마지막 교각은 P33으로, 다이바 앵커리지를 지나가서도 걷게 되지만, 실은 그 앞에 있는 P31 교각 부분에는 다리 아래에 노스 루트로 이어지는 횡단 도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이바 쪽 출입구에 가까워지며 펜스가 아니라 낮은 난간으로 변하기 때문에 펜스에 방해받지 않고 경치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다이바 쪽 출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근처에 있는 다이바 공원은 다이로쿠다이바와 마찬가지로 에도 시대에 설치된 포대가 있던 자리를 정비한 공원으로, 지금도 포대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다리 자체의 길이는 약 800m이지만, 실제로 걸은 시바우라 앵커리지에서 다이바 쪽 출입구까지는 1.7km 정도였습니다. 평범하게 천천히 걸으면 편도 20~30분 코스입니다. 해외 관광객 가족과 친구로 보이는 여성 일행 등이 공중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은 돌아가는 길입니다.
고층 빌딩이 늘어선 워터 프론트에서 미래를 느끼다
이번에는 다이바 쪽에서 노스 루트를 지나 시바우라 쪽으로 돌아갑니다. 다이바 쪽에서는 오른편이 노스 루트, 왼편이 사우스 루트입니다.
노스 루트는 도요스에서 하루미, 다케시바 등 워터 프론트 지역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루트입니다. 바로 옆에서 서서히 다리 쪽으로 접근해 가기 때문에 레인보우 브리지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닷속에 세운 박력 넘치는 다이바 앵커리지도 보이고 멀리 도쿄 타워도 보입니다.
노스 루트의 다이바 앵커리지 앞에서 시바우라 방면을 촬영
더 멀리로는 도쿄 스카이트리와 도쿄 도청 본청사 등도 눈에 들어옵니다. 걸으면서 도쿄의 상징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노스 루트의 다이바 앵커리지 앞에서 하루미 방면을 촬영
노스 루트의 다이바 앵커리지 앞에서 시바우라 방면을 촬영
다시 다이바 앵커리지 안을 지나 노스 루트의 다이바 쪽 주탑부에 있는 우회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미 객선 터미널이 있던 곳은 지금은 하루미후토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노스 루트의 다이바 앵커리지 앞에서 하루미 방면을 촬영
레인보우 브리지 중앙 부분과 시바우라 쪽 주탑부를 지나 목적지인 시바우라 앵커리지로 돌아왔습니다.
시바우라의 만안 지역답게 눈 아래로 컨테이너가 죽 늘어서 있었습니다. 도쿄 타워도 아까보다 더 가깝게 보였습니다.
노스 루트의 시바우라 앵커리지 앞에서 시바우라 방면을 촬영
이번 산책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왕복 약 3.4km 코스였는데, 바닷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걸어서인지 의외로 그렇게 지치지는 않았습니다. 걸으실 때 주의하실 점은 통행 시간입니다. 4월~10월까지 하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1월부터 3월까지 동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그 밖에 양쪽 앵커리지의 휴관일이나 주의 사항 등도 사전에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레인보우 브리지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그 장대함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그 안을 느긋하게 걷는 공중 산책 또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역동적인 만 연안의 풍경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휴관일과 주의 사항 등은 여기로
https://www.kouwan.metro.tokyo.lg.jp/kanko/road/rainbowbridge
휴관일과 주의 사항 등은 여기로
https://www.kouwan.metro.tokyo.lg.jp/kanko/road/rainbowbridge